밀수, 시대 배경과 장르가 빚은 질문
영화 ‘밀수’는 단순한 범죄 오락물이 아니다. 1970년대 해녀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 중심 서사, 생존을 둘러싼 범죄, 한국형 누아르 감성을 결합해 장르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오락성과 주제 의식을 동시에 녹여내며 장르적 다양성과 시대성이 충돌 없이 어우러지게 했다. 본 리뷰에서는 ‘밀수’가 어떻게 과거의 사회 구조를 활용해 현대적 메시지를 구축했는지 분석한다.밀수, 장르의 결합으로 완성된 여성 중심 서사‘밀수’는 장르적으로는 범죄, 누아르, 코미디, 드라마를 넘나들며, 인물 서사와 분위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는 단순히 여러 장르를 섞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 목적을 위해 장르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여성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
2025. 7. 26.
파묘, 연출·감정선·미장센으로 완성된 긴장감
2024년 흥행작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물이 아닌, 감정선과 인간 내면을 건드리는 정교한 심리극이다. 이 영화는 무속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공포 그 자체보다 그 이면에 있는 인간 관계, 죄의식, 가족의 균열을 섬세하게 다룬다. 특히 조명과 연출, 미장센은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배우들의 감정 표현은 극의 깊이를 배가시킨다. 이 글에서는 ‘파묘’가 어떻게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확보했는지, 연출, 감정선, 미장센을 중심으로 분석한다.파묘, 감정선을 밀도 있게 끌어올리는 연출‘파묘’는 심리적 공포와 인간의 감정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영화다. 단순히 귀신이 등장해 놀라게 하는 전형적 공포물이 아니라, 관객의 내면을 조용히 뒤흔드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설계된 사운드..
2025.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