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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음악으로 다시 시작된 거리의 위로

by red-sura 2025. 7. 20.

여름밤 감성영화 비긴어게인 포스터 사진

2014년 개봉한 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은 음악을 통해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 감성 음악 드라마입니다.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Once)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캐릭터, 도시의 풍경, 그리고 음악의 힘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회자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요약, 명장면, 감상 후기와 여름밤 감성에 어울리는 관람평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비긴어게인, 음악으로 다시 시작한 두 사람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뮤지션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의 성공을 위해 함께 뉴욕에 왔지만, 그는 유명세를 얻은 뒤 그녀를 떠납니다. 사랑과 인생 모두에 배신당한 그레타는 무명의 싱어송라이터로 혼자 남겨지게 되죠.

한편, 댄(마크 러팔로)은 한때 잘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회사에서 해고되고 가정에서도 외면받는 처지입니다. 인생이 바닥을 찍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작은 바에서 그레타가 부른 자작곡 <A Step You Can't Take Back>을 듣게 되고, 그 순간 그녀의 음악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진심을 발견합니다.

댄은 그레타에게 함께 앨범을 제작하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스튜디오가 아닌 뉴욕의 거리, 공원, 지하철, 옥상 등 일상의 장소에서 노래를 녹음하기 시작합니다. 번잡한 도시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음악 제작은 그들 각자의 삶을 회복시키는 여정을 만들어갑니다.

도시를 채운 거리녹음의 감성

① 뉴욕 거리에서의 실황 녹음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그레타와 댄이 팀을 꾸려 뉴욕 전역을 녹음 스튜디오 삼아 앨범을 제작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지나가는 지하철, 빌딩 옥상 등 일상적인 공간이 음악을 통해 특별한 공간으로 재해석되며, 관객에게 도시의 생동감과 음악의 순수함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② 이어폰 씬 – 함께 음악을 나누는 방법
그레타와 댄이 한쪽씩 이어폰을 나눠 끼고 뉴욕을 거니는 장면은, 두 사람이 말없이도 연결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치유받는 이 장면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③ 옥상 공연 – 음악으로 완성되는 순간
영화 후반부, 그레타와 밴드가 고층 건물 옥상에서 연주하는 장면은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밤하늘과 도시의 불빛,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악이 어우러져, 영화 전체의 감정선을 한 번에 끌어올리는 순간입니다.

강한 여운을 남긴 세 장면

비긴어게인은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과도한 자극 없이, 아주 현실적이고 담백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사랑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은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다시 음악을 시작하며 회복되는 과정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직접 부른 OST, 마크 러팔로 특유의 인간적인 캐릭터 해석이 어우러져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OST는 영화 밖에서도 독립적으로 사랑받을 만큼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삶을 감싸는 음악의 두 번째 기회

  • OST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 여름밤, 이어폰 끼고 듣는 영화 속 음악이 최고의 위로가 된다.
  • 눈물 없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비긴어게인은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사람을 울릴 수 있고, 한 곡의 노래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요즘 감정이 조금 메말랐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음악이 주는 두 번째 기회, 삶은 언제든 다시 시작된다. 비긴어게인은 제목 그대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관계에 실패했더라도, 삶에 좌절했더라도, 음악은 언제든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워줍니다.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음악은 말 없는 위로가 되어주며, 이 영화는 그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무더운 여름밤, 이 영화를 보면 선선한 바람과 음악이 함께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묵묵하게 가슴을 울리는 이 작품은 매 장면마다 삶의 어느 조각과 맞닿아 있으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유효한 감성 영화로 남게 될 것입니다.